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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수와 살수는 같은 물줄기이다. - 압록수(鴨綠水) 위치 비정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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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는 압록수 동쪽, 평양성 서쪽에 있었다.


남건이 5만의 병사로 부여성을 엄습하자 [이(李)]적이 살하수(薩賀水)에서 쳐부수었다. 수급 5천을 베고 3만명을 사로잡았다. [노획한] 병기와 우마도 이에 걸맞았다.  男建以兵五萬襲扶餘,勣破之薩賀水上,斬首五千級,俘口三萬,器械牛馬稱之。
『新唐書』 권 220, 東夷列傳 高句麗, 乾封3년(668)

살수는 압록강 동쪽, 평양성 서쪽에 있었다. 수(隋)의 장수 신세웅이 이곳에서 전사하였다.  薩水在鴨渌江東平壤城西 隋將辛世雄戰死于此
『明一統志』 권 25

살수 : 《新唐書(신당서)》에 「남건이 5만의 병사로 부여성을 엄습하자 이적이 살하수(薩賀水)에서 쳐부수었다.」하였다. 《明一統志(명일통지)》에 「살수(薩水)는 압록강 동쪽, 평양의 서쪽에 있다.」하였다. 생각컨대 살수(薩水) 즉 살하수(薩賀水)는 응당 [평양의] 변두리에 있어야 한다.  薩水 新唐書男建以兵五萬襲扶餘李勣破之薩賀水上. 明一統志薩水在鴨渌江東平壤城西. 按薩水即薩賀水應在邉界.
『欽定盛京通志』 권 28

수양제가 고구려를 정벌하였다. 대장군 우문술이 9군과 압록수를 지나, 또 동쪽으로 살수를 건너 고구려 평양성 30리 떨어진 곳에 산을 의지하여 진을 쳤다.  隋煬帝征高麗,大將宇文述與九軍過鴨綠水,又東濟薩水,去高麗平壤城三十里,因山為營。
『通典』  권 162

1부에 논의를 통해 밝혔듯이 고구려-수(隋)•당(唐) 전쟁 당시의 압록수는 今 역현 굴륭산(窟窿山, 즉 백랑산白狼山) 부근의 폭하(瀑河) 상류, 그리고 부여성(夫餘城)은 今 보정시 서수구(徐水區) 동부산향(東釜山鄕) 일대에 각각 비정된다. 필자는 또한 [고구려-수(隋)•당(唐) 전쟁 당시의] 고구려 평양성이 今 보정시 정흥현(定興縣) 고성(固城)에 있었고, 살수(薩水)는 今 서수구 해촌(解村) 일대의 폭하 중류임을 이전 글들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결론은 이미 나온 셈이지만, 위 《新唐書(신당서)》, 《明一統志(명일통지)》, 《欽定盛京通志(흠정성경통지)》 및 《通典(통전)》의 기사들을 통해 서→동 방향으로 압록수, 부여성, 살수 및 평양성이 차례로 위치해 있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고, 또한 해당 지명들의 비정 위치는 今 폭하 상류, 동부산향, 폭하 중류 및 고성에 각각 적절히 부합함을 알 수 있다. (지도4 참조)

 

지도 4  -  동, 서압록수와 살수의 위치.  본 지도 출처 : Tencent Maps

 

 

동압록과 서압록 그리고 살수

 

《북부여기》,  《태백일사》 등의 사서에 '동압록' 또는 '서압록'이란 지명이 심심찮게 보인다. 이는 곧 동압록수와 서압록수를 가리키는데, 얼핏 이들을 따로 떨어져 있는 개별적 강줄기들로 생각하기 쉬우나, 필자는 동압록수와 서압록수가 동일한 강줄기로서, 지리적 특성에 따른 편의를 좇아 압록수를 동, 서 구간으로 구분한 것으로 본다. 부연하자면, 압록수로 비정되는 역현(易縣) 및 서수구(徐水區) 일대의 폭하(瀑河)는 낭아산(狼牙山)의 발원지로부터 북동쪽으로 흐른 뒤, 역현 서성양촌(西城陽村) 부근에서 남역수(南易水, 즉 漢대의 요수遼水)와 합류한 뒤 다소 급격히 동남쪽으로 유로를 틀어, 상류와는 거의 반대 방향으로 서수구를 향하여 흐른다. 즉, 폭하의 물줄기는 대략 서성양촌을 기준으로 동, 서로 나눌 수 있는데, 더욱이 그 사이를 산지가 가로막고 있어, 양쪽이 자연적으로 상호 구분된다. (지도4 참조)

대무신열제 20년 (서기 37), 제는 낙랑국을 습격하여 멸망시켰으니, 동압록 이남이 우리에 속했는데 애오라지 해성의 남쪽, 바다근처의 여러 성들만은 아직 항복하지 않았다.  大武神烈帝二十年 帝襲樂浪國滅之 東鴨綠以南屬我 獨海城以南近海諸城未下
『태백일사』  고구려국본기

임금이 낙랑을 습격하여 멸망시켰다.  王襲樂浪 滅之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대무신왕 20년 (서기 37)

고구려왕 무휼(無恤, 대무신왕)이 낙랑을 습격하여 멸망시키자, 그 나라 백성 5천 명이 투항해왔다. 그들을 6부에 나누어 살게 하였다.  高句麗王無恤 襲樂浪滅之 其國人五千來投 分居六部
『삼국사기』 신라본기 유리 이사금 14년 (서기 37)

가을 9월, 한나라 광무제가 병사를 보내 바다를 건너와서 낙랑을 정벌하고, 그 땅을 빼앗아 군현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살수(薩水) 이남이 한나라에 속하게 되었다.  秋九月 漢光武帝遣兵渡海 伐樂浪 取其地 爲郡縣 薩水已南屬漢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대무신왕 27년 (서기 44)

《태백일사》에 따르면 서기 37년 고구려는 「동압록수 이남」의 낙랑국(樂浪國)을 공격하여 그 땅을 빼앗았는데, 동일한 「낙랑국 합병 사건」이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와 '신라본기'에서 확인된다. 그런데 그로부터 7년후 《삼국사기》의 기록에 후한(後漢)의 광무제(光武帝)가 바다를 건너와서 「살수 이남」의 낙랑 땅을 빼앗았다고 전한다. 이 낙랑을 두고 여러 설들이 제기되고 있으나, 양 사건들간의 시차가 불과 7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문제의 낙랑은 고구려가 먼저 차지하였다가 7년후 후한에 다시 빼앗긴, 동일한 낙랑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살수는 곧 동압록수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고구려-수(隋)•당(唐) 전쟁 당시의 지리적 정황에 맞추어 정리하자면, 압록수는 보다 정확히 서압록수를 가리키고, 살수는 곧 동압록수이다. (지도4 참조)



살하수와 살합련강


수 : 《新唐書(신당서)》에 「남건이 5만의 병사로 부여성을 엄습하자 이적이 살하수(薩賀水)에서 쳐부수었다.」하였다. 《明一統志(명일통지)》에 「살수(薩水)는 압록강 동쪽, 평양의 서쪽에 있다.」하였다. 생각컨대 살수(薩水) 즉 살하수(薩賀水)는 응당 [평양의] 변두리에 있어야 한다.  薩水 新唐書男建以兵五萬襲扶餘李勣破之薩賀水上. 明一統志薩水在鴨渌江東平壤城西. 按薩水即薩賀水應在邉界.
『欽定盛京通志』 권 28

《盛京通志(성경통지)》에 이르기를 「흑룡강은 곧 살합련강(薩哈連江)이다. '살합련'은 검은색이다.」하였다. 《金史(금사)》에 이르기를 「혼동강, 일명 흑룡강은 물이 거무스름하다.」하였다. 생각컨대 혼동강은 장백산에서 발원한다. 옛 이름은 속말강으로서, 요나라가 혼동강으로 고쳤다.  《盛京通志》云:「黑龍江即薩哈連江。薩哈連者,黑也。」《金史》云:「混同江,一名黑龍江,水微黑。」考混同,源出長白山,舊名粟未江,遼改為混同江。
『龍沙紀略』 山川

‘압록(鴨綠)강’을 한역한 것이 ‘청하(靑河)’이다. ‘청하’는 고구려어로 ‘살하수(薩賀水)’라 불렸다. 청천(靑川)강은 고구려어로 ‘살수(薩水)’라 했다. ‘靑’의 뜻을 갖는 고구려어는 ‘살’이었다. 충북 괴산 청천(靑川)면의 옛 이름은 ‘살매(薩買)’였다.
『언어사적 측면에서 본 고구려어의 뿌리』 도수희, 신동아 2004년 5월호


《欽定盛京通志(흠정성경통지)》에 살수(薩水)는 곧 살하수(薩賀水)라 하였고, '살하수'는 동시에 '청하(靑河)' 즉 압록수(鴨綠水)를 의미한다. 또한 흑룡강는 살합련강(薩哈連江)이라 하였는데, 똑같이 강이름에 '薩'자를 썼고 음운적으로도 '살하'와 '살합[련]'은 확연히 유사하다. 아울러 '살합련(薩哈連)'은 검은색, '살(薩)'은 푸른색을 각각 뜻하므로, 흔히 쓰는 '검푸르다'는 표현을 감안하면, 역시 상통함을 알 수 있다.

강이름과 관련된 위 사항들에 미루어 보아도 역시 살수와 압록수, 즉 흑룡강은 동일한 강줄기였을 개연성이 농후하다.

  1. 광무제가 빼앗은 '낙랑'은 고구려 영토의 일부를 가리키는 게 분명하지만, 《삼국사기》에는 남의 말하듯이 「광무제가 낙랑을 정벌하고 그 땅을 빼앗았다.」라고 기록되었는데, 이는 아마도 「어차피 낙랑은 애초부터 우리땅이 아니었으니 별일 아니었다」는 점을 부각시켜 후한에게 당한 패배를 애써 축소하려는 듯한 '고구려식 춘추필법'으로 보인다.
  2. '薩買'의 '買'는 '川'을 뜻한다. 『옛 지명 「裳․巨老․買珍伊」에 관한 문제』 도수희, 2003
  3. ☞ 고조선의 왕검성과 고구려 평양성의 위치는 하북성 보정시 정흥현(定興縣)의 고성(固城)이다. 낙랑군 패수(浿水)현의 정확한 위치 발견. 참조 바람
  4. ☞ 살수대첩, 살수(薩水)는 하북성 보정시 서수구(徐水區)의 폭하(瀑河)이다. 참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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